야구로 은둔 깬 서울 청년들…"내 인생도 이젠 홈런 쳐야죠"

입력 2023-11-03 18:12   수정 2023-11-04 00:33

“팀원들과 함께 야구를 하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리커버리야구단 은둔·고립 청년 A씨)

서울에 사는 고립·은둔 청년들이 야구로 뭉쳐 삶의 의지를 다졌다. 시는 고립·은둔 청년들로 구성된 리커버리야구단이 제주 서귀포시 사회인 야구팀 브라더스의 초청으로 지난 2일 제주에서 친선경기를 했다고 3일 밝혔다.

리커버리야구단은 서울시의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 수행기관인 사단법인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에서 추진하는 신체 회복 프로그램이다. 야구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주로 떠나 전지훈련과 친선경기를 했다. 서울시는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고립·은둔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굴과 상담을 포함한 체계적인 회복·사회복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지훈련엔 프로야구 홈런왕 출신인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과 한화 이글스 출신 한상훈 유소년야구 감독, 권혁돈 리커버리야구단 감독이 참여해 훈련을 지도했다. 이 전 감독은 제주 브라더스와의 경기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2019년 야구단 창단부터 틈틈이 단원들을 지도하고, 리커버리야구단이 속한 사회인야구 리그 5149리그의 총재로도 활동 중이다. 5149리그는 51%의 사회 구성원이 야구를 통해 나머지 49%의 위기에 놓인 사람들을 돕자는 취지의 사회인 리그다.

격려의 손길도 이어졌다. 서귀포 야구연합회는 친선경기 장소를 섭외하고 단원들에게 티셔츠를 기부했다. 하례리 마을 공동체는 단원들의 숲길 탐방, 계곡 힐링탐험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청년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KBO는 지난 9월 21일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서울 고척돔 경기에 단원 30여 명을 초대했고, 허구연 KBO 총재는 이들에게 사인볼을 나눠줬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팀 스포츠인 야구를 통해 고립·은둔 청년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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